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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음악의 12율려(律呂)와 5음(五音)의 이해(理解)

천지마음 2020. 10. 14. 00:47

고전음악의 12율려(律呂)와 5음(五音)의 이해(理解)

 

 

                                                                                             자료취합 柳今烈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3현악기로 가야금, 거문고, 향비파의 음조(音調)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12율려(律呂)와 5음(五音) 및 악조총의(樂調總義)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야 한다. 율려명의(律呂名義)와 오음(五音)은 『증보문헌비고』에 실린 김익현 국역본을 인용하고, 악조총의(樂調總義)와 오음의 속명은 성현(成俔)의 저서 『악학궤범』에 실린 이혜구 국역본을 인용하고 자료를 취합하여 고전음악의 율려에 대한 학습과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①성현(成俔, 1439~1504) : 이조 성종(成宗) 때 문인 학자로 자는 성숙(聲叔) 호는 부휴(浮休)이다. 용제(庸齊) 또는 허백당(虛白堂) 창령인(昌寧人)이니 공혜공(恭惠公) 념조(念祖)의 아들이다. 어려서부터 총혜하고 사람에게 뛰어나 박람강기(博覽强記)하며 문장이 민달(敏達)하더니 문과(文科)하여 대제학(大提學)에 이르러 오랫동안 문형(文衡)으로 이름이 높았다. 벼슬이 예조판서(禮曹判書) 좌찬성(左贊成)에 이르렀고 시호는 문재(文載)이다. 저서로는 「虛白堂詩集」, 「桑楡備覽」, 「經論大軌」, 「慵齊叢說」이 있으며 성종(成宗) 24년 8월에 류자광(柳子光)과 더불어 「樂學軌範 6卷」을 저술하였다. <李奉洙, 「韓國人名略傳」, 寶蓮閣, 1968, p. 322>

 

 

1. 율려명의(律呂名義)

 

 

律呂의 隔八相生應氣圖說 (악학궤범)

 

 

(1) 황종(黃鍾)

황종(黃鍾)의 황(黃)은 중앙의 색이고, 종(鍾)은 씨앗[鍾]의 뜻이다. 양기(陽氣)는 황궁(黃宮)에 잠맹(潛萌 땅 속에 엎드렸다는 뜻)하고 만물은 자(子)에 싹트니, 황종은 자(子)의 기운이다. 그 절후로는 동지(冬至)에 해당하고 괘(卦)로는 건(乾)의 초구(初九)에 해당하므로 대려(大呂)와 합(合)한다. <황종을 삼분 손일(三分損一)하여> 임종(林鍾)을 하생(下生)한다. 황종(黃鍾) 길이는 9촌(寸)이고 둘레는 9푼(分)인데[11율관의 둘레가 같다.], 1/3을 감하면[三分損一] 황종 길이의 2/3인 하(下)의 임종(林鍾)이 된다.

 

①중앙의 색 : 청(靑)․적(赤)․황(黃)․백(白)․흑(黑)의 5색에서 청은 동, 적은 남, 백은 서, 흑은 북, 황은 중앙에 해당하므로, 황을 중앙의 색이라 한 것임.

②자(子)는 자월(子月)이라는 뜻으로, 음력 11월인데, 11월에는 일양(一陽)이 시생(始生)하며, 만물이 싹이 트기 시작하는 시기임.

③여기서, ‘대려(大呂)와 합한다.’ 함은 양률(陽律)인 황종과 음려(陰呂)인 대려가 서로 부합한다는 말인데, 이는 12율(律)이 동일하다.

 

 

(2) 대려(大呂)

대려(大呂)의 여(呂)는 많은 무리[旅]의 뜻인데, 음(陰)의 대려(大呂)가 황종을 도와, 기운을 펴고 만물을 싹트게 함을 말하는 것이다. 만물의 싹이 축(丑)에서 움츠러드는데, 대려는 축의 기운이다. 그 절후는 대한(大寒)에 해당하고 그 괘로는 곤(坤)의 육사(六四)에 해당하므로 황종과 합한다. <대려를 삼분 익일(三分益一)하여> 이칙(夷則)을 상생(上生)한다. 대려(大呂) 길이는 4촌(寸) 1푼(分) 8리(釐) 3호(毫)인데, 1/3을 보태면[三分益一] 대려 길이의 4/3인 상(上)의 이칙(夷則)이 된다. 배수(倍數)의 길이는 8촌 3푼 7리 6호이다.

 

①축(丑)은 축월(丑月)이라는 뜻으로 음력 12월인데, 11월에는 싹이 트려던 만물이 이때가 되면 심한 추위로 인하여 움추러들어 뻗어나지 못함을 말함.

 

 

(3) 태주(太簇)

태주(太簇)의 주(簇)는 모이다[奏]의 뜻인데, 양기가 땅에 크게 모여 서로 만물을 창달하게 함을 말하는 것이다. 만물이 인(寅)에서 뻗어 나는데, 태주는 인(寅)의 기운이다. 그 절후는 경칩[啓蟄]에 해당하고 괘로는 건(乾)의 구이(九二)에 해당하므로 응종(應鍾)과 합한다. <태주를 삼분 손일하여> 남려(南呂)를 하생한다. 태주(太簇)의 길이는 8촌 3푼인데, 1/3을 감하면 태주 길이의 2/3인 하의 남려(南呂)가 된다.

 

①인(寅)은 인월(寅月)이라는 뜻으로 음력 정월인데, 만물이 이때가 되면 뻗어나기 시작함.

 

 

(4) 협종(夾鍾)

협종(夾鍾)은 음(陰)의 협(夾)이 태주를 도와 사방(四方)의 기운을 펴고 종물(種物)을 내는 것을 말한다. 만물이 묘(卯 묘월(卯月 음력 2월))에서 돋아나는데, 협종은 묘의 기운이다. 그 절후는 춘분(春分)에 해당하고 괘로는 곤(坤)의 육오(六五)에 해당하므로 무역(無射)과 합한다. <협종을 삼분 손일하여> 무역을 하생한다. 협종(夾鍾)의 길이는 3촌 6푼 6리 3호 6사(絲)인데, 1/3을 보태면 협종 길이의 4/3인 상의 무역(無射)이 된다. 배수의 길이는 7촌 4푼 3리 7호 3사이다.

 

 

(5) 고선(姑洗)

고선(姑洗)의 고(姑)는 묵음[故]의 뜻이고, 선(洗)은 새로움[新]의 뜻인데, 양기가 자라나서 묵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데 나아감을 말한다. 만물이 진(辰)에서 떨치는데, 고선은 진(辰)의 기운이다. 그 절후는 청명(淸明)에 해당하고 그 괘로는 건(乾)의 구삼(九三)에 해당하므로, 남려(南呂)와 합한다. <고선을 삼분 손일하여> 응종(應鍾)을 하생한다. 고선(姑洗)의 길이는 7촌 1푼인데, 1/3을 감하면 고선 길이의 2/3인 하의 응종(應鍾)이 된다.

 

①진(辰)은 진월(辰月)이라는 뜻으로 음력 3월인데, 만물이 이때가 되면 땅 밖으로 완전히 떨치고 나와 자태가 생김.

 

 

(6) 중려(仲呂)

중려(仲呂)는 양기(陽氣)가 다하고 음기가 맹동하면 만물이 성함을 다하고 서쪽으로 가는 것을 말한다. 만물이 이미 사(巳)에서 성하는데, 중려는 사(巳)의 기운이다. 그 절후는 소만(小滿)에 해당하고, 괘는 곤(坤)의 상육(上六)에 해당하므로 이칙(夷則)과 합한다. <중려를 삼분 익일하여> 황종(黃鍾)을 상생(相生)한다. 중려(仲呂)의 길이는 3촌 2푼 8리 6호 2사 3홀(忽)인데, 배수의 길이는 6촌 5푼 8리 3호 4사 6홀이다. 이것을 7백 29로 곱하여 1/3을 보태면 4/3인 변황종(變黃種)이 재생된다.

 

①사(巳)는 사월(巳月)이라는 뜻으로 음력 4월인데, 만물이 이때가 되면 완전한 성장을 이룸.

 

 

(7) 유빈(蕤賓)

유빈(蕤賓)의 유(蕤)는 계속함[繼]의 뜻이고 빈(賓)은 이끈다[導]는 뜻인데, 양(陽)이 비로소 음기(陰氣)를 인도하여 만물을 계속해 기르게 하는 것을 말한다. 만물이 오(午)에서 대단히 만나는데, 유빈은 오의 기운이다. 그 절후는 하지(夏至)에 해당하고 괘는 건(乾)의 구사(九四)에 해당하므로 임종(林鍾)과 합한다. <유빈을 삼분 익일하여> 대려(大呂)를 상생한다. 유빈(蕤賓)의 길이는 6촌 2푼 8리인데, 1/3을 감하면 유빈 길이의 2/3인 하의 대려(大呂)가 된다.

 

①오수는 오월(午月)이라는 뜻으로 음력 5월인데, 이때는 양성(陽盛)은 끝이 나고 음(陰)이 시생(始生)하여 음양이 교차하게 되므로, 만물이 만난다고 한 것임.

 

 

(8) 임종(林鍾)

임종(林鍾)의 임(林)은 임금[君]의 뜻인데, 음기(陰氣)가 양기의 위임을 받아, 유빈(蕤賓)을 도와서 만물을 기르는 군주(君主)가 되어 크고 무성하게 함을 말한다. 만물이 미(未)에서 무성해지는데, 임종은 미(未)의 기운이다. 그 절후는 대서(大暑)에 해당하고 괘는 곤(坤)의 초육(初六)에 해당하므로 유빈과 합한다. <임종을 삼분 익일하여> 태주(太簇)를 상생한다. 임종(林鍾)의 길이는 6촌인데, 1/3을 보태면 임종 길이의 4/3인 상의 태주(太簇) 가 된다.

 

①미(未)는 미월(未月)이라는 뜻으로 음력 6월인데, 만물이 이때가 되면 우거지게 무성하여 음기(陰氣)를 이룸.

 

 

(9) 이칙(夷則)

이칙(夷則)은 그 백성이 화평한 계절에 만물이 모두 아름답고 결실함을 말한다. 비록 중(中)에는 미치지 못할지라도 역시 의칙(儀則)이 있는 것이다. 만물이 신(申)에서 굳어지는데, 이칙은 신의 기운이다. 그 절후는 처서(處暑)에 해당하고 괘는 건(乾)의 구오(九五)에 해당하므로 소려(小呂 중려)와 합한다. <이칙을 삼분 익일하여> 협종(夾鍾)을 상생한다. 이칙(夷則)의 길이는 5촌 5푼 5리 1호인데, 1/3을 감하면 이칙 길이의 2/3인 하의 협종(夾鍾)이 된다.

 

①신(申)은 신월(申月)이라는 뜻으로 음력 7월인데, 만물이 이때가 되면 결실하기 시작함.

 

 

(10) 남려(南呂)

남려(南呂)의 남(南)은 맡음[任]의 뜻인데, 음기(陰氣)가 이칙(夷則)을 도와서 만물을 맡아 성숙시키는 것을 말한다. 만물이 유(酉)에서 성숙하는데, 남려는 유(酉)의 기운이다. 그 절후는 추분(秋分)에 해당하고 괘는 곤(坤)의 육이(六二)에 해당하고 고선(姑洗)과 합한다. <남려를 삼분 익일하여> 고선을 상생한다. 남려(南呂)의 길이는 5촌 3푼인데, 1/3을 보태면 남려 길이의 4/3인 상의 고선(姑洗)이 된다.

 

①유(酉)는 유월(酉月)이라는 뜻으로 음력 8월인데, 만물이 이때가 되면 결실이 끝나 완전히 성숙함.

 

 

(11) 무역(無射)

무역(無射)의 역(射)은 거두어 간직함[厭]의 뜻인데 양기가 만물을 극진하게 하고 음기로 하여금 다 떨어지게 하여 마치면 다시 시작하기를 끝없이 반복함을 말한다. 만물이 술(戌)에 들어가 마치는데, 무역은 술의 기운이다. 그 절후는 상강(霜降)에 해당하고 괘로는 건(乾)의 상구(上九)에 해당하므로 협종(夾鍾)과 합한다. <무역을 삼분 익일하여> 중려(仲呂)를 상생한다. 무역(無射)의 길이는 4촌 8푼 8리 4호 8사인데, 1/3을 감하면 무역 길이의 2/3인 하의 중려(仲呂)가 된다.

 

①술(戌)은 술월(戌月)이라는 뜻으로, 음력 9월인데, 만물이 이때가 되면 성숙을 마치고 수렴(收 斂)으로 들어감.

 

 

(12) 응종(應鍾)

응종(應鍾)은 음기(陰氣)가 무역(無射)에 응(應)해서 만물을 다 간직하고 음과 양이 섞여서 씨앗[種]을 보호하는 것을 말한다. 만물은 음에 의하여 수장(收藏)되고 뿌리로 돌아가 생명을 부생시키는데, 해(亥)에서 간직되며 응종은 해의 기운이다. 그 절후는 소설(小雪)에 해당하고 괘로는 곤(坤)의 육삼(六三)에 해당하므로 태주(太簇)와 합한다. <응종은 삼분 익일하여> 유빈(㽔賓)을 상생한다. 응종(應鍾)의 길이는 4촌 6푼 6리인데, 1/3을 보태면 응종 길이의 4/3인 상의 유빈이 된다.

 

①해(亥)는 해월(亥月)이라는 뜻으로, 음력 10월인데, 이때는 만물이 완전히 폐장(閉場)하여 다음 해의 생동(生動)을 기다림.

 

 

【사청률(四淸律)의 길이】

①청황종(淸黃種) [변반률(變半律)이다] 길이는 4촌 3푼 8리 5호 3사 1홀이다.

②청대려(淸大呂) [정반률(正半律)이다] 길이는 4촌 1푼 8리 3호이다.

③청태주(淸太蔟) [변반률(變半律)이다] 길이는 3촌 8푼 4리 5호 6사 6홀이다.

④청협종(淸夾鍾) [정반률(正半律)이다] 길이는 3촌 6푼 6리 3호 6사 6홀이다. [위의 네 율은 모두 12율의 소리이다.] <김익현 역,『증보문헌비고 제90권, 율려제조』, 세종대왕기념사업회, 1994, pp. 42~49>

 

 

【삼분손익법(三分損益法)】

양률(陽律)은 음률(陰律)을 하생(下生)하고 음률은 양률을 상생(上生)한다. 하생이란 해당 율에서 1/3을 감(減)하여 삼분손일(三分損一 2/3)함을 이름이고, 상생이란 1/3을 증가(增價)하여 삼분익일(三分益一 4/3)함을 뜻한다. <김익현 역,『증보문헌비고 제90권, 율려제조』, 세종대왕기념사업회, 1994, p. 41의 주석 19)>

 

陽律 : 黃種, 太蔟, 姑洗, 蕤賓, 夷則, 無射

陰律 : 林種, 南呂, 應鍾, 大呂, 夾鍾, 仲呂

 

황종(9치) 下生(2/3)→임종(6치) 上生(4/3)→태주(8치) 下生→남려(5치 3푼) 上生→고선(7치1푼) 下生→응종(4치6푼6리) 上生→유빈(6치2푼8리) 下生→대려(4치1푼8리) 上生→이칙(5치5푼2리) 下生→협종(3치6푼6리) 上生→무역(4치8푼8리) 下生→중려(3치2푼8리) <김익현 역,『증보문헌비고 제90권, 율려제조』, 세종대왕기념사업회, 1994, p. 41의 주석 19) 참조>

 

【음률의 길이 환산】

호(毫) 10000분의 1尺, 0.0032㎝

리(釐) 1000분의 1尺, 0.032㎝

리(釐) 1000분의 1尺, 0.032㎝

푼(分) 100분의 1尺, 0.32㎝

촌(寸) 10분의 1尺, 3.2㎝

10미(微, 1微는 0.000001)=1홀(忽)

10홀(忽)=1사(絲) 일(一)의 10000분의 1

 

우리나라의 전통 음악에 사용되는 음은 삼분손익법(三分損益法)에 의하여 조직된다. 삼분손익법은 삼분손일(三分損一)과 삼분익일(三分益一)을 교대로 사용하여 음률을 산정하는 방법으로, 삼분손일은 율관이나 줄의 길이를 3등분하여 그 중 2/3의 길이로서 완전 5도 위의 음을 얻으며, 삼분익일은 삼분손일로 얻은 음의 2/3부분을 3등분한 1/3로써 완전 4도 아래 음을 얻는 방법이다. 어떤 음을 기준으로 하여 삼분손익법을 되풀이하면 12개의 음률을 구할 수 있다. 삼분손익 하여 얻은 12반음은 각각 고유한 음이름을 가지는데 이를 율명이라 하며, 이 율명은 황종의 음높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변한다. <이홍수․황병훈․정미령,『고등 학교 음악 1』, (주)두산, 2000, p. 170>

 

 三分損益法 (고등학교 음악 1)

 

 

 

2. 오음명의(五音名義)

 

(1) 궁(宮)

궁(宮)은 한가운데[中]의 뜻인데, 중앙에 있으면서 사방에 통달하여 창시(唱始)․시생(施生)하며, 사성(四聲 상·각·치·우)의 벼리[綱]가 된다. 그 성질은 둥글고 그 소리는 소가 굴속에서 우는 것 같으며, 화합함을 위주로 한다. 궁은 하는 것이 없는데도 만물을 덮으니 임금의 상(象)이며, 족히 신하를 통솔할 수 있다. 그 소리가 크고 넓어서 조화되면 정사가 화하고 나라가 평안하며, 어지러우면 그 나라가 위태롭다. 그 줄의 수는 81인데, 삼분 손일하여 치(徵)를 하생(下生)한다.

 

(2) 치(徵)

치(徵)는 복됨[祉]의 뜻인데, 만물이 성대(盛大)하고 번성하여 복된 것이다. 그 성질은 밝아서 만물을 분별하고 그 소리는 놀란 돼지가 지르는 소리와 같으며, 나누어 지는 것을 위주로 한다. 치는 무(無)에서 나와 유(有)를 체험하는데, 일[事]의 형상이어서 족히 만물을 성숙시킬 수 있다. 그 소리는 사모하여 경탄(驚歎)하는 듯하다. 그 소리가 조화되면 백물(百物)이 다스려지고 어지러우면 모든 공적이 허물어진다. 그 줄의 수는 54인데, 삼분 익일하여 상(商)을 상생(相生)한다.

 

(3) 상(商)

상(商)은 밝다[章]는 뜻인데, 만물이 성숙(成熟)하여 밝게 본받을 만한 것이다. 그 성질은 네모지고 그 소리는 양(羊)이 무리에서 떨어져 우는 것과 같으며, 퍼지는 것을 위주로 한다. 상은 하는 것이 있어 만물을 통하게 하니, 신하의 형상이어서 족히 백성을 다스릴 수 있다. 그 소리는 방울이 울리며 춤추는 듯하다. 그 소리가 조화되면 형법(刑法)을 쓰지 않아도 위령(威令)이 행해지고, 어지러우면 그 관청(官廳)이 문란해진다. 그 줄의 수는 72인데 삼분 손일하여 우(羽)를 하생한다.

 

(4) 우(羽)

우(羽)는 덮는다[宇]의 뜻인데, 만물을 모아서 간직하여 덮는다는 것이다. 그 성질은 윤활하여 만물을 윤택하게 하고 그 소리는 말[馬]이 들에서 우는 것 같으며, 토(吐)하는 것을 위주로 한다. 우(羽)는 때에 따라 모이고 흩어지는데, 물(物)의 형상이어서 족히 쓰일 수 있다. 그 소리는 호방하게 즐기는 듯하다. 그 소리가 조화되면 창고에 곡식이 차고 온갖 물건이 갖추어지며 어지러우면 백성이 근심하고 그 재물이 없어진다. 그 줄의 수는 48인데, 삼분 익일하여 각(角)을 상생한다.

 

(5) 각(角)

각(角)은 부딪침[觸]의 뜻인데, 만물이 땅에 부딪쳐서 망각(芒角 까끄라기)이 나오는 것이다. 그 성질은 곧고, 그 소리는 꿩이 나무에서 우는 것 같으며 용솟음을 위주로 한다. 각은 잘 부딪치기를 잘하여 제어하기 어려운 것이니, 백성의 형상이어서 일을 일으키기에 족하다. 그 소리는 뚜렷한 새소리 같다. 그 소리가 조화되면 사민(四民 사(士)·농(農)·공(工)·상(商))이 편안하고 어지러우면 그 백성이 원망한다. 그 줄의 수는 64인데, 변궁(變宮)과 변치(變徵)를 생(生)한다.

 

오음의 쓰임(五用)을 말하면, 민(민첩할 敏)·경(다스릴 經)·질(바꿀 迭)·억(누를 抑)․중(무거울 重), 그 위치로는 좌(左)·우(右)·상(上)·하(下)·중(中)이 되고, 그 색(色)으로는 청(靑)·황(黃)·적(赤)·백(白)·흑(黑)이 되고, 그 성(性)으로는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이 되며, 그 정(情)으로는 희(喜)·노(怒)·비(悲)·우(憂)·공(恐)이 되고, 그 사(事)로는 모(거동 貌)·언(言)·시(視)·청(聽)·사(思)가 되며, 그 맛[味]으로는 감(달 甘)·신(매울 辛)·산(실 酸)·고(쓸 苦)·함(짤 鹹)이 되고, 냄새[臭]로는 향(향기 香)·성(비릴 腥)·전(노린내날 羶)·초(그을릴 焦)·후(썩을 朽)가 된다. 5음이 하늘에 있어서는 운행(運行)하여 오기(五氣 비오고, 볕나고, 덥고, 춥고, 바람 부는 다섯 가지 일기)가 되고, 땅에 있어서는 오행(五行, 목, 화, 토, 금, 수)이 되며 사람에 있어서는 오장(五臟, 간, 심장, 비장, 폐, 신장)이 되니, 중성(中聲)은 어디를 가든지 머물지 않는 곳이 없다.

 

악서(樂書)에 이르기를, “무릇 만물이 나면 정(情)이 있고 정이 발하면 소리가 된다. 그래서 천(天)의 수(數) 5가 지(地)의 수 10과 합하여 중(中)의 토(土)가 생(生)하는데, 그 소리는 궁(宮)이 된다. 지(地)의 수 4가 천(天)의 수 9와 합하여 서(西)의 금(金)이 생하는데, 그 소리는 상(商)이 된다. 천(天)의 수 3이 지(地)의 수 8과 합하여 동(東)의 목(木)이 생하는데, 그 소리는 각(角)이 된다. 지(地)의 수 2가 천(天)의 수 7과 합하여 남(南)의 화(火)가 생하는데, 그 소리는 치(徵)이 된다. 천(天)의 수 1이 지(地)의 수 6과 합하여 북(北)의 수(水)가 되는데, 그 소리는 우(羽)가 된다. 사람이 물(物)에 감동하여 소리가 나타나게 되는데, 소리는 본디 없는 데에서 생기기 때문에 오성(五聲)이 구별이 되니, 궁(宮)은 상평성(上平聲)이 되고, 상(商)은 하평성(下平聲)이 되며, 각(角)은 입성(入聲)이 되고 치(徵)는 상성(上聲)이 되며 우(羽)는 거성(去聲)이 된다. 이것을 알아야 성률(聲律)을 말할 수가 있다. 소리가 비장(脾臟)에서 나와야 다문 입[合口]을 통하여 나오는 것을 궁성(宮聲)이라 이르고, 폐장(肺臟)에서 나와서 입을 벌리고 토하듯이 나오는 것을 상성(商聲)이라 이르며, 간장(肝臟)에서 나와서 이[齒]를 벌리고 입술로 솟구치는 것을 각성(角聲)이라 이르고, 심장(心臟)에서 나와서 이를 모으고 벌린 입술로 나오는 것을 치성(徵聲)이라 이르며, 신장(腎臟)에서 나와 벌린 이와 모은 입술로 나오는 것을 우성(羽聲)이라고 이른다.” <김익현 역,『증보문헌비고 제90권, 율려제조』, 세종대왕기념사업회, 1994, pp. 52~57>

 

오행(五行)

五用

五行

五聲

五方

五色

五情

五事

五味

五臭

五氣

五臟

 

오성(五聲)

오성(五聲)

오음(五音)

궁성(宮聲)

비장(脾臟)에서 나와 다문 입을 통하여 나오는 소리

상성(商聲)

폐장(肺臟)에서 나와 입을 벌리고 토하여 나오는 소리

각성(角聲)

간장(肝臟)에서 나와 이를 벌리고 입술로 솟구치는 소리

치성(徵聲)

심장(心臟)에서 나와 이를 모으고 벌린 입술로 나오는 소리

우성(羽聲)

신장(腎臟)에서 나와 벌린 이와 모은 입술로 나오는 소리

 

궁(宮)은 天의 수 5 地의 수 10과 합하여 15수가 中의 土가 生하여 나는 소리

상(商)은 地의 수 4 天의 수 9와 합하여 13수가 西의 金이 生하여 나는 소리

각(角)은 天의 수 3 地의 수 8과 합하여 11수가 東의 木이 生하여 나는 소리

치(徵)은 地의 수 2 天의 수 7과 합하여 9수가 南의 火가 生하여 나는 소리

우(羽)는 天의 수 1 地의 수 6과 합하여 7수가 北의 水가 生하여 나는 소리

 

[註] 하도(河圖)의 1, 3, 5, 7, 9의 양수는 천수(天數)요, 2, 4, 6, 8, 10의 음수는 지수(地數)로서 음양수는 55수이다. 오행법에 의하여 오성(五聲)을 대입하면, 중앙토에 궁성(宮聲)은 양수 5수에 음수 10수를 합하여 15수요, 서쪽에 金[쇠]는 상성(商聲)으로 양수는 9수에 음수는 4수를 합하여 13수요, 동쪽에 木(나무)는 각성(角聲)으로 양수는 3수에 음수는 8수를 합하여 11수요, 남쪽에 火[불]는 치성(徵聲)으로 양수는 7수에 음수는 2수를 합하여 9수요, 북쪽에 水[물]는 우성(羽聲)으로 양수는 1수에 음수는 6수를 합하여 7수이다. 하도의 의한 천지수가 가장 큰수부터 작은수는 궁성(宮聲) 15수요, 상성(商聲) 13수요, 각성(角聲) 11수요, 치성(徵聲) 9수요, 우성(羽聲) 7수로 나타나 오성의 순위는 천ㅂ지수의 순위로 약해지는 것을 보여준다.

하도(河圖)의 오성(五聲)

 

 

【오음의 三分損益法】

삼분손익법에 의한 5성(聲) 상상(上生) 법칙을 말하는데, 궁성(宮聲)의 기본수인 81을 기준으로 삼분 손익하면 다음과 같다. 각성(角聲)의 수 64를 다시 삼분 손일하면, 42가 되는데, 이를 변궁(變宮)이라 하며, 변치(變徵)도 이와 같다. <김익현 역,『증보문헌비고 제90권, 율려제조』, 세종대왕기념사업회, 1994, p. 54에 주석 40)>

 

▲궁성(宮聲) 81 下生→치성(徵聲) 54 上生→상성(商聲) 72 下生→우성(羽聲) 48 上生→각성(角聲) 64. 각성 64를 2/3하면 42의 수는 변궁

 

 

 

3. 악조총의(樂調總義)

 

상고하건대, 『율려신서』에 의하면 12율이 돌아가며 각각 궁이 되고, 또 12율이 각각 5조가 되므로 모두 60조가 된다. 지금 아악 역시 12율의 궁을 쓴다. 그러나 속악은 다만 7조만 쓴다. 즉 협종과 고선 2음이 모두 궁(중심음)인 것은 1지(一枝)다. 중려와 ‘유빈’ 2음이 모두 중심음인 것은 ‘2지’이다. 임종 1음이 중심음인 것은 ‘3지’이다. 이측과 남려 2음이 중심음인 것은 ‘4지’인데 속칭 횡지(橫枝)다. 무역과 응종 2음이 모두 중심음인 것은 ‘5지’인데 속칭 ‘우조(羽調)’라고 한다. 청황종 1음이 중심음인 것은 ‘6지’인데 속칭 ‘팔팔조’라고 한다. 청대려와 청태주 2음이 모두 중심음인 것은 ‘7지’인데, 속칭 ‘막막조’라고 한다. 아악은 음이 낮아서 12율의 궁에서 황종이 그 첫음이고, 속악은 음이 높아서 7조 중에서 협종이 그 첫음이고, 음이 ‘팔팔조’ ‘막막조’에 이르면 또 황종․대려․태주의 청성에 쓰인다.

 

○악조에는 궁조․상조․각조․치조․우조의 다섯이 있고, 또 낙시조(樂時調)와 우조, 평조와 계면조, 하림조(河臨調)와 최자조(嗺子調) 그리고 탁목조(啄木調) 등이 있다. 중국 5조 중의 치조가 속칭 평조이고, 중국 5조 중의 우조가 속칭 계면조이다. 계면조의 음에는 본래 붙들어 맨 율이 없는데, 지금 7궁 중 제4 횡지 다음의 무역․응종의 궁을 우조라 칭하는 것은 그뜻에 있어서 온당치 않다. 거문고의 조현(調絃)에 이르러서는 대현을 중심음으로 하여 연주되는 것을 낙시조라 하고, 그것을 변하여 유현을 중심음으로 하여 연주되는 것을, 그 음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모두 우조라고 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또 일설에 의하면 우(羽)는 우(右)이다. 유현이 궁이기 때문에 우조(右調)라고 한다. 낙시조는 좌조(左調)이다. 대현이 중심음이기 때문에 좌조라고 한다. 그러나 그 설도 소상하지 못하다. 각조(各調)의 조현법은 모두 <제 7권>의 도례(圖例)에 있다. <이혜구 국역,『악학궤범 제1권, 국역 악학궤범 Ⅰ』, 민족문화추진회, 1980, pp. 72~73>

 

우리 나라에서의 중국 아악은 5조 중 궁조 하나만 쓴다. 본서(本書) 제7권 현금(玄琴)의 속악 조현법에 나오는 오조는 변치와 변궁이 포함된 점으로 보아 중국의 5조임이 분명하다.

궁은 궁조의 궁이 아니고 중심음이란 뜻이다.《世宗實錄 卷第四十八》

2지․3지․우조는 세종 때에도 있었다.《世宗實錄 卷四十七 p. 19a》「성호사설(星湖僿說)」 속악조(俗樂調)에 의하면, 막조․팔조가 모두 막막조․팔팔조로 불렸고 그 이름은 우리말[俗言]이다. 송강가사(松江歌辭)에도 ‘자현(子鉉)의 우조 올라 막막됴 쇠온 말이’ 같이 막조가 아니고 막막조로 불렸다. ‘세 가락 정읍’ ‘빗가락 정읍’이란 것을 한문으로 쓰면 각각 ‘三指井邑’ ‘橫指井邑’이 될 것이다. 역자의 「양금신보(梁琴薪譜)」의 4조(한국음악연구 p. 41 1957) 참조. 이로 미루어 1지․2지․3지․횡지․우조․팔조․막조는 우리 말의 한 가락․두 가락․세 가락․빗가락․팔팔조․막막조를 한자로 표시한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우조(羽調)도 중국의 우조(羽調)가 아니라, 우리 나라의 우조[上調]란 뜻임이 분명하다.

악조에는……다섯이 있고 : 궁․상․각․치․우의 5조는 중국의 악조이고 우리 나라의 악조에는 없다.

본서 제7권 현금의 조현법에, 낙시조는 우조의 대구(對句)이고, 1지․2지․3지․횡지를 포함하며, 반대로 우조는 횡지․우조․팔팔조․막막조 같은 높은 조를 포함한다.

평조는 중국 5조의 치조, 계면조는 중국 5조의 우조에 해당한다.《世祖實錄 四十八卷》

우조는 중국 5조 중의 우조, 속악 7조 중의 우조, 낙시조의 대칭인 우조 이렇게 세 가지를 의미하여 혼동을 일으키기 쉽다. 여기 무역․응종의 궁을 우조라고 하는 것은 속악 7조 중의 우조를 뜻하고, 낙시조의 대칭인 우조를 뜻하지 않는다.

대현의 5괘를 궁으로 하여 연주되는 것이 낙시조이고, 유현의 4괘를 궁으로 하여 연주되는 것이 우조이다.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를 정확히 말하면 ‘이측에서 청태주까지’이지 낙시조의 협종에서 임종은 포함하지 않는다.

 

 

 

4. 5음(五音)의 속명(俗名) 【하5․하4․하3․하2․하1․궁․상1․상2․상3․상4】

 

아악의 1균은 궁․상․각․변치․치․우․변궁의 7음으로 되었지만, 속악의 1균은 변치․변궁의 2음이 없이 5음만을 쓴다. 청성과 탁성의 중간의 중성(中聲)이 궁이고, 궁에서 높은 쪽으로 향하여 상․각․치․우가 차례로 있고, 이와 반대로 궁에서 낮은 쪽으로 향하여 차례로 우․치․각․상이 있다. 탁성과 청성의 분별이 번거로운 까닭에 궁․상․각․치․우의 5음법 이외에 또 상하(上下)의 법이 있다. 즉 궁에서 높은 쪽으로 향하여 상 1․상 2․상 3․상 4․상 5․상 6이 있고, 궁에서 낮은 쪽을 향하여 하 1․하 2․하 3․하 4․하 5가 있어 여기에다 5음을 곁들인다. 중성의 궁은 하 5․상 5와 함께 모두 궁인데, 상 5는 청궁이고 하 5는 탁궁이다. 하 4․상 1․상 6은 모두 상이고, 하 3과 상 2는 모두 각이고, 하 2와 상 3은 치이고, 하 1과 상 4는 우이다. 이것은 특히 궁조의 경우이고 딴 조의 예는 60조 주를 보라.

 

○우리 나라에서 5성을 쓰는 것이 예전 중국과 같지 않다. 예전에는 궁이 가장 길고(낮은음), 우가 가장 짧다(높은음), 또 상성(商聲)은 궁성(宮聲)보다 낮을 수 없다. 라는 말이 있지만, 지금에는 중성(中聲)이 궁이고, 궁 아래에 또 탁성이 있어 하 5에 이르러 그것이 궁성과 같아 예전과 다르다. 중성이 궁인 것은 한때 그것을 쓰는 것이 편리하기 때문이고, 궁의 정성은 하 5, 즉 허현(虛絃, 개방현)이어야 한다. <이혜구 국역,『악학궤범 제1권, 국역 악학궤범 Ⅰ』, 민족문화추진회, 1980, pp. 73~74. 각주의 글도 본문의 주석을 인용한 것임.>

 

속악의 5음은 아악의 궁․상․각․치․우의 명칭을 빌어 쓰지만, 그 5음의 음계는 아악의 그것과 전연 다르다. 속악의 궁․상․각․치․우의 음정은 궁․상1․상2․상3․상4의 음정과 같다. 즉 평조에서는 궁-상(궁 상1)의 음정이 2율이고, 상-각(상 1-상 2)의 음정은 3률이고, 각-치(상 2-상 3)의 음정은 2율이고, 치-우(상 3-상 4)의 음정은 2율이다. 또 한편 계면조에서는 궁-상(궁-상 1)의 음정은 3률, 상-각(상 1-상 3)의 음정은 2율이고, 각-치(상 2-상 3)의 음정은 2율이고, 치-우(상 3-상 4)의 음정은 3률이다. 이 속악의 5음(궁․상․각․치․우)는 5음 악보(궁․상1․상2……)와 함께 본서 제7권 현금․향비파․가야금의 조현법에 나오고, 「梁琴新譜」에서도 쓰였다.

허현(虛絃) : 허현은 거문고의 괘하청(棵下淸)과 무현(武絃)을 가리킨다. 「세조실록」 제48권의 보태평․정대업의 곡은 모두 ‘하 5’로 끝나며 「대악후보」의 여러 곡들도 모두 ‘하 5’로 끝나기 때문에, 그 ‘하 5’가 궁의 정설이라는 설이 나온다.

 

【율명(律名)】

황종의 높이는 보통 E♭으로 기보하나, 악곡에 따라 기준음인 황종이 변하기도 한다. 서양의 음계에서 12개의 반음이 사용되듯이, 전통음악에서도 12개의 반음이 사용되는데, 이 12개의 음이름을 12율명이라고 한다. 각 이름은 원래 두 자씩 되어 있으나, 정간보에 표기할 때는 그 중 첫머리 글자를 따서 표기한다. <심성태,『중 1 음악 자습서』, 현대음악출판사, 1996, p. 164>

 

 황종이 다(C)일 때 율명 (중1 음악자습서)

 

○악보에 율명을 기보할 때는 율명의 첫 자만을 사용하는데, 중간 음역의 12율을 중성(中聲), 이보다 한 옥타브 높은 율명에는 ‘높다’는 뜻인 청성(淸聲)의 ‘삼수 氵’변을 붙여 기보하고, 두 옥타브 높은 경우에는 ‘쌍삼수 氵氵’변을 붙인다. 반대로 한 옥타브 낮으면 ‘낮다’는 뜻인 배성(倍聲)에서 ‘사람인 亻’변을 율명 앞에 붙이고, 두 옥타브 낮으면 ‘두인 亻亻’변을 붙인다. <이홍수․황병훈․정미령,『고등 학교 음악 1』, (주)두산, 2000, p. 170>

 

황종이 내림마(E♭)일 때 율명 (고등학교 음악 1)

 

 

율명의 갈래 (고등학교 음악 1)

 

【정간보(井間譜)】

정간보는 우리나라의 악보로서, 음은 율명을 나타내고, 리듬은 정간보로 나타낸다. 정간보란 한자로 井間譜로 표기하며, 우물 井자 모양의 □칸을 세로로 그려 놓고, 그 안에 율명을 적어서 리듬을 표시하는 세종대왕이 창안한 동양최초의 유량 악보이다.

 

 

기호와 명칭 및 1정간의 박자 변화 (중1 음악자습서)

 

정간보의 읽는 순서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으며 위에서 아래로 읽는다. 그러나 정간 안에서 읽을 때는 상단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는다. <심성태,『중 1 음악 자습서』, 현대음악출판사, 1996, p. 164>

 

【여민락(與民樂)】

조선 초기에 제작된 아악(雅樂)의 곡명. 관명(管名)으로는 승평만세지곡(升平萬歲之曲), 현명(絃名)으로는 오운개서조(五雲開瑞朝)라고 한다. 조선 초기이래 현재까지 궁중과 민간에서 널리 연주되던 관현악곡으로 1시간 20여분이 소요된다. 원래 10장으로 구성되었으나 지금은 7장까지만 전한다. 각 장은 32각으로 이루어지는데 후반 20각을 여음이라고 부른다. 1장~3장은 한 각 20박의 장단으로, 4~7장은 한 각 10박의 장단으로 연주한다. 이때 20박 장단은 10박 장단의 단위박을 2배 늘려 확대한 것이므로 양자의 기본 장단 구조는 사실상 같다. 10박은 다시 3․2․2․3박으로 잘게 나뉘는데, 각각의 첫 박에 장고점 쌍(雙 : 합장단)·편(鞭 : 채편)·고(鼓 : 북편)·요(搖 : 채굴림)가 자리한다. 여민락은 우물정자의 정간보의 일행은 모두 32정간으로 16정간에 마디금, 32정간째 끝금이다. 음계는 潢·汰·仲·林·南의 5음으로 구성되었다. 1장의 潢 음계는 16정간이므로 16박, 南 음계는 8박, 林 음계는 5박, 南 음계는 3박…으로 장단이 느린 속도로 연주됨을 알 수 있다.

 

與民樂譜 (세종장헌대왕실록 22 악보 275면)

 

오른쪽 두 번째 정간보에 악기 편성에 고(鼓), 요(搖), 편(鞭)이 수록되었고, 세 번째 정간보에 여민락 1장의 가사인 해동(海東)이 쓰여있다.

1장은 海東六龍飛 莫非天所扶 古聖同符, 해동의 여섯 용이 나시어[飛] 일마다 하늘의 복을 받으시니, 중국의 옛 성왕과 딱 들어맞으시니.

2장은 根心之本 風亦不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움직이지 아니하므로…

여민락(與民樂, 백성과 함께 즐기자는 뜻)은 한시로 된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는 세종이 정인지, 권제, 안지 등에 명하여 짓도록 한 작품으로 세종 27년(1445)에 완성되었다. 정간보는 세종 때 창안이래 기보 방법이 상이한 성종 2년(1471)에 신숙주 등이 편찬 세조실록에 48, 49권에 실린 《世祖朝樂譜》, 조선 명종 16년(1561)에 안상(安瑺)이 편찬하고 선조 5년(1572)에 개판한 《琴合字譜》, 영조 35년(1759)에 세조조 악보를 개찬한 《大樂後譜》, 광해군 2년(1610)에 양덕수(梁德壽)가 만든 《梁琴新譜》, 《增補古琴譜》, 일무(佾舞)를 그림으로 설명한 작자미상의 《時用舞譜》등의 대표적인 각종 전통 악보 이외 수십종이 있다. <한국민속사전편찬위원회,『한국민속대사전』, 한국사전연구사, 1999, pp. 1017~18>

 

四聲의 106韻 基本漢字

平聲 30韻

上平聲

동녘 동(冬)·겨울 동(冬)·강 강(江)·지탱할 지(支)·작을 미(微)·고기 어(魚)·염려할 우(虞)·가지런할 제(齊)·아름다울 가(佳)·재 회(灰)·참 진(眞)·글월 문(文)·으뜸 원(元)·찰 한(寒)·깎을 산(刪)

下平聲

먼저 선(先)·맑은대쑥 소(蕭)·안주 효(肴)·호걸 호(豪)·노래 가(歌)·삼 마(麻)·볕 양(陽)·일곱째천간 경(庚)·푸를 청(靑)·찔 증(蒸)·더욱 우(尤)·침노할 침(侵)·깊을 담(覃)·소금 염(鹽)·다 함(咸)

上聲 29韻

동독할 동(董)·부스럼 종(腫)·익힐 강(講)·종이 지(紙)·꼬리 미(尾)·말씀 어(語)·수사슴 우(麌)·냉이 제(薺)·게 해(蟹)·뇌물 회(賄)·수레뒤턱나무 진(軫)·입술 문(吻)·성 완(阮)·가물 한(旱)·눈물줄줄흐를 산(潸)·무쇠 선(銑)·조릿대 소(篠)·공교로울 교(巧)·흴 호(皓)·좋을 가(哿)·말 마(馬)·기를 양(養)·대개 경(梗)·멀 형(逈)·있을 유(有)·잠잘 침(寢)·느낄 감(感)·옥갈 염(琰)·콩반쯤싹틀 함(豏)

巨聲 30韻

보낼 송(送)·송나라 송(宋)·짙게붉을 강(絳)·둘 치(寘)·아닐 미(未)·어거할 어(御)·만날 우(遇)·비갤 제(霽)·클 태(泰)·점 괘(卦)·진동할 진(震)·물을 문(問)·원할 원(願)·붓 한(翰)·간할 간(諫)·싸락눈 산(霰)·휘파람불 소(嘯)·본받을 효(效)·부르짖을 호(號)·낱 개(箇)·마제 마(禡)·물결출렁거릴 양(漾)·공경할 경(敬)·지름길 경(徑)·직분 직(職)·용서할 유(宥)·스며들 심(沁)·헤아릴 감(勘)·고울 염(豔)·빠질 함(陷)

入聲 17韻

집 옥(屋)·기름질 옥(沃)·깨달을 각(覺)·바탕 질(質)·만물 물(物)·달 월(月)·어찌 갈(曷)·약을 힐(黠)·가루 설(屑)·약 약(藥)·밭둑길 맥(陌)·주석 석(錫)·이을 집(緝)·합할 합(合)·잎 엽(葉)·젖을 흡(洽)

 

▲오음(五音)은 천지(天地) 음양의 소리요! 인간의 오장(五臟)으로부터 울려나오는 소리이다. 궁음(宮音)은 소[牛], 치음(徵音)은 돼지[猪], 상음(商音)은 양(羊), 우음(羽音)은 말[馬], 각음(角音)은 꿩[雉]의 울음을 의인화하였다. ?삼국사기?에 우륵의 제자 이문(尼文)은 까마귀[烏], 쥐[鼠], 메추라기[鶉]의 동물을 소재로 울음이나 행동을 모태로 창작하여 가야금 선율로 승화했다. 이에 자연계의 동물 울음소리를 소재로 율려가 발전하면서 인위적으로 음양오행설, 삼라만상의 물체, 인간의 사상, 문자 등 모두 음률로 이루어진 성률(聲律)은 역경(易經)의 주역과 하도(河圖)에 역수(易數)의 1·3·5·7·9의 양수(陽數)인 천수(天數)와2·4·6·8·10은 음수(陰數)인 지수(地數)의 음양론이 이해가 선결과제이다. 12율려의 12현금인 가야금은 1년 12월의 상생법칙을 적용하여 제작했음을 알 수 있으며, 12현에는 양(陽)과 음(陰)으로 이루어진 천지에 삼라만상을 웅축시켜 춘하추동의 절기와 생멸의 법칙을 각 현마다 상생하여 조화를 이루게 하여 신묘한 음이 울리게 한 것이다. [柳今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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