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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율려(律呂)의 정확한 발음과 의미

천지마음 2020. 10. 14. 01:25

 

 

 

12律呂는 전통적인 음률 체계로 일 년 12달을 음양소장의 이치에 따라 편성한 것이다. 글자를 만들어 쓰기 전에 복희씨의 64괘에 의거 1년 12달(책력)을 표현했으며(도표 참조), 이에 따라 12율려(음악) 체계도 만들어 제사를 올릴 때 쓴 것으로 드러난다. 음양의 이치(주역 괘)에 따라 책력과 음악과 제사가 이루어졌다는 의미이다.

 

『천자문』에는 “閏餘成歲 律呂調陽(윤달이 남아 해를 이루고, 율려로 음양을 조화하니라)”이라 하였고, 『주역』 雷地豫괘에는 “象曰 雷出地奮이 豫니 先王이 以하야 作樂崇德하야 殷薦之上帝하야 以配祖考하니라(상에 가로대 우레가 땅에서 나와 떨침이 예니 선왕이 이로써 음악을 짓고 덕을 숭상하여 상제께 천신하며 조상에게 제사지내니라)”한데서 음양이치와 책력과 음악, 제사가 밀접히 관련이 있음이 잘 드러난다. 『周語』(주나라의 역사를 기록한 책)와 『禮記』 등에도 음악과 관련된 기록이 많이 있는데 모두가 음양과 오행(四季의 木火金水와 土旺之節)의 이치에 따른 설명들이다.

 

이에 음양오행 이치에 의해 글자가 창제됨에 따라 12율려를 표현하는 단어에도 음양오행 이치가 그대로 들어 있음이『강희자전』에 인용된 각종 문헌을 통해서 확인된다.

 

■ 『강희자전』에 나타난 12율려의 음과 뜻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黃鐘(황종) : 『釋名』鐘, 空也. 內空受氣多,故聲大也. … 又『韻會』律名,黃鐘十一月,夾鐘二月,林鐘六月,應鐘十月

(황종 : 『석명』에 종은 빈 것이라. 안은 비어서 기운을 많이 받아들이기 때문에 소리가 크니라.… 또 『운회』에서는 율의 이름으로 쓰이는데 황종은 11월, 협종은 2월, 임종은 6월, 응종은 10월이라.)

 

[설명] 律名이라 함은 陽先陰後의 원칙에 따라 陽音인 律로 陰音인 呂까지를 포함하여 이름한 것이다. 『석명』에서 종은 속이 비어 기운을 많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것은 곧 만물을 다 포용하는 땅의 성질을 내포하는 것으로 鐘이란 글자가 들어간 것은 陰呂에 속함을 알 수 있다. 다만 黃鐘만 11월달로 陽律에 배치시켰는데 실제로 11월달은 子月로 北方水에 속한다. 물은 坎卦()로 겉으로 드러난 성질은 陰이지만 本性은 陽이며, 陰中陽이다. 그러므로 소리를 처음 일으키는 것을 鐘으로 보았고, 마땅히 양이 하나 나오는 地雷復월인 음력 11월에 鐘을 두었고 땅 속에서 일어나므로 땅의 색인 ‘누를 황’을 덧붙여 黃鐘을 음의 우두머리로 삼은 것이다.

 

 

太簇(태주) : 『廣韻』『集韻』?千木切,音鏃. 小竹. 又千?切,音湊(주).『史記·律書』正月律中泰簇. 泰簇者, 言萬物簇生也.「註」簇, 千豆切. 『白虎通』簇者,凑也,言萬物始大凑地而出之也

(태주 : 『광운』『집운』에서 千과 木의 음을 따서 ‘족(촉)’으로 발음한다. 또한 千과 ?의 음을 따서 ‘주’라고도 발음한다. 『史記』의 律書를 보면 정월은 음률로는 태주라 한다. 태주라는 것은 만물이 촉 터 나오다는 것을 말함이라. 「註」에 簇은 千과 豆의 음을 따서 ‘주’라 한다. 『백호통』에 簇은 모임이라. 만물이 처음에는 크게 땅에서 모여서 나오느니라.)

 

 

[설명] 簇는 ‘조릿대 족, 떨기로 날 족, 음이름 주’로 쓰인다. 竹에 族(겨레 족, 무리 족)을 합한 글자로, 한데 모여서 죽순처럼 뾰죽하게 촉 터 나오는 모양을 뜻하는 글자이다. 음이름으로 쓰이는 太簇(태주)는 ‘泰簇’라고도 쓰는 것은 음력 1월을 『주역』의 괘명으로는 地天泰에 속하기에 泰로 쓰고 太와 통한다. 大는 가장 크다라는 의미로 쓰일 때는 ‘태’라고 읽으므로 위에서 ‘大凑’는 곧 ‘태주’이다. 곧 음력 1월은 안으로 양이 꽉 차 있는 상으로 만물이 촉 터 나오는 때이므로 소리 또한 內實을 이뤄 크게 발산하기 시작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姑洗(고선) :『唐韻』『集韻』『韻會』『正韻』?蘇典切,音銑. 『說文』洒足也. … 又潔也. … 又姑洗,律名. 『周語』姑洗所以修百物, 考神納賓. 『白虎通·五行論』洗者,鮮也. 又姑洗,鐘名

(고선 : 『당운』『집운』『운회』『정운』은 蘇와 典의 음을 따서 ‘선’이라 읽는다. 『설문』에서는 발을 씻음이라. … 또한 깨끗함이라. 또한 율명이라. 『주어』(주나라의 역사를 기록한 책을 말함)에 ‘고선은 온갖 만물이 깨끗하게 닦아져서 신을 밝히고 손님을 맞아들이는 것이라. 『백호통』의 五行論에서 洗은 고움이라. 또한 고선은 종이름이라.

 

[설명] 중국의 모든 음운 관련 서적이 洗을 ‘선’으로 읽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고선은 음력 3월이자 辰月로 일년의 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철이다. 24절기상으로는 淸明과 穀雨, 立夏의 즈음이다. 주역의 괘명으로는 澤天夬에 해당된다. 곧 다섯 양이 음 하나를 척결하기 위해 결단한다는 ‘夬’를 붙였다. 姑는 ‘할미 고, 시어미 고, 고모 고, 짐짓 고’ 등등으로 부녀를 통칭하여 이름하는 것으로 姑洗이란 단어에는 ‘짐짓 깨끗하게 씻어낸다, 다섯 양이 음 하나를 몰아낸다는 뜻’으로 ‘所以修百物, 考神納賓’이라고 풀이하였음을 볼 수 있다.

 

 

蕤賓(유빈) : 又蕤賔,五月律. 『周語』蕤賔.「註」蕤,委蕤,柔貌也

(유빈 : 또는 ‘蕤賔’으로도 쓰는데 5월의 율명이라. 『周語』에서는 蕤賔이라 썼다. 「주」에 유는 꽃이 무성하면서 부드러운 모양이라.

 

[설명] 蕤는 초목의 꽃이 무성하게 드리워진 모양을 나타낸 글자이다. 유빈은 음력 5월에 해당하는 때로 한여름을 나타낸다. 하늘의 四德(元亨利貞)으로 표현한다면 亨에 해당되기에 유빈을 『周語』에서는 귀신과 사람을 편안하게 해서 술을 권하고 따르는 것이라 하였다.

 

 

夷則(이칙) : 又夷則, 七月律名. 『前漢·律歷志』則,法也. 言陽氣法度,而使隂氣夷當傷之物

(이칙 : 또 이칙은 7월의 율명이라. 『前漢』의 율력지에 칙은 법이라. 양기의 법도이니 음기로 하여금 상하게 되어 물건을 상하게 함이라.)

 

[설명] 이칙은 음력 7월이면서 주역으로 볼 때는 비(否)괘에 해당한다. 다시 말해 안으로는 이미 음이 가득 차 있는 상이고, 밖으로는 막혀 있는 상이니, 천하를 다스리는 인군의 입장에서 볼 때 백성들에게 의심이 없게 하는 상이라 하였다. 『주역』의 天地否(천지비)괘 대상전에서 공자는 ‘天地不交ㅣ 否니 君子ㅣ 以하야 儉德辟難하야 不可榮以祿이니라(천지가 사귀지 않는 것이 否니, 군자가 이로써 덕을 검소히 하여 어려움을 피하여 가히 녹을 받는 것으로써 영화를 누리지 않느니라’하였다.

 

 

無射(무역) :『廣韻』羊益切 『集韻』『韻會』『正韻』夷益切,?音睪.…又無射,九月律名.『前漢․律歷志』無射,言陽氣上升,隂氣收藏,終而復始,無厭已也.

(무역 : 『광운』에 羊과 益의 음에서 취하였음이라(역). 『집운』『운회』『정운』에 夷와 益에서 음을 취하였으니 ‘역’라 발음하니라. 또 무역은 9월의 율명이라. 『前漢』의 율력지에 무역은 양기가 위로 올라가고 음기가 수장되어 있으니 마치면 다시 시작함이니 스스로 빠짐이 없음(厭, 『천자문역해』456쪽 참조)이라.

 

[설명]無射을 음이름으로 발음할 때는 모두 ‘무역’이라 발음함을 알 수 있다. 음력 9월을 이름하고, 『주역』의 괘명으로 볼 때 山地剝에 해당한다. 양 하나는 음기운으로 가득 찬 가을에 잘 익은 알찬 열매를 상징한다. 그러므로 無射(무역)의 음은 훌륭한 임금들의 아름다운 덕을 두루 펴서 백성들에게 도의를 나타내는 소리이다.

 

 

呂(려) : 又六呂,隂律也. 『周禮·春官·大司樂』 奏黃鐘,歌大呂,奏姑洗,歌南呂,奏夷則,歌小呂. 「註」小呂一名中呂. 又「大師」隂聲,大呂應鐘南呂函鐘小呂夾鐘.『前漢·律歷志』隂六爲呂,呂以旅 陽宣氣. 又大呂,旅也,言隂大旅助黃鐘宣氣,而牙物也.

(려 : 또한 육려니 음율이라. 『주례』춘관편 대사악에 황종을 연주하며 대려를 노래하고, 고선을 연주하며 남려를 노래하고, 이칙을 연주하며 소려를 연주하니라. 「주」에 소려는 일명 중려라. 또한 「대사」에 陰의 소리는 대려 응종 남려 함종 소려 협종이라. 『전한』율력지에 음육은 려가 되니, 려는 (음의) 무리로써 양이 기운을 펴니라. 또한 대려는 旅이니 음인 대려가 황종을 도와 기운을 펴는데 물건이 없음이라.

 

[설명] 大呂는 양기운이 바야흐로 臨(임)하여 점차 커져가는 상이고, 仲呂는 陽이 꽉 찬 상으로 그 속에서 음의 기운을 발상하는 상이고, 南呂는 양기운에 의해 음기운이 커져가는 가을에 곡식이 익는 상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 『周語』하편에 정리된 율려의 이름에 담긴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周語下31章)

景王問鐘律於伶州鳩

경왕이 종의 律을 악공인 주구에게 묻다.

 

王將鑄無射할새 問律于伶州鳩하니 對曰律은 所以立均出度也ㅣ니이다 古之神瞽가 考中聲而量之以制하고 度律均鍾하야 百官軌儀호대 紀之以三하며 平之以六하야 成于十二하니 天之道也ㅣ니이다

왕이 장차 무역(陽律로 細聲인 종)을 주조하려고 할 때에 악공인 주구에게 물으니 대답하여 가로대 “율은 균(종에 운을 고르게 하는 나무 곧 調律器)을 세우고 법도를 나오게 하는 것입니다. 옛날에 신고(『황제음부경』에서 ‘瞽者는 善聽이오 聾者는 善視라 : 소경은 잘 듣고 귀머거리는 잘 보니라’ 하였듯이 장님은 소리를 잘 분별하여 들으므로 조율하는 사람을 神瞽라 하였다)가 중화의 소리를 살피고 헤아려서 (음악을) 만들고, 율을 헤아려 종을 고르게 하여 백관들이 의례의 법도를 삼게 하였는데, 셋(天地人 三才를 말함)으로 기강을 삼고 여섯으로 고르게 하여 열둘에서 이루었으니 하늘의 도입니다(여섯은 『주역』 大成卦가 여섯 爻로 이루어졌고 乾괘에 ‘六位時成’이란 말이 나온다. ‘여섯 위가 때를 이룬다’라는 뜻으로 음양의 소장에 따라 열두 때가 이루어진다는 의미이다. 건괘는 모두 양으로 이루어졌으며 음악적으로 볼 때 육은 곧 6개의 陽律을 일컫는다고도 볼 수 있다).

 

夫六은 中之色也ㅣ라 故로 名之曰黃鍾이라하니 所以宣養六氣九德也ㅣ니이다 由是第之면 二曰太蔟니 所以金奏贊陽出滯也ㅣ오 三曰姑洗이니 所以修潔百物하야 考神納賓也ㅣ오 四曰蕤賓이니 所以安靖神人하야 獻酬交酢也ㅣ오 五曰夷則이니 所以詠歌九則하야 平民無貳也ㅣ오 六曰無射이니 所以宣布哲人之令德하야 示民軌儀也ㅣ니이다

무릇 여섯은 가운데의 색이라(六은 복희씨 선천팔괘의 이치로 볼 때 坤卦 ☷인 땅의 수를 나타내므로 곧 누런 색을 말한다). 그러므로 이름하여 황종이라 하니, 육기(곧 땅의 기운)와 구덕(六이 땅의 수로 陰을 대표하는 수라면, 九는 乾卦 ☰인 하늘의 수로 陽을 대표하는 수이므로 九德이라 하면 곧 하늘의 밝은 덕을 말한다. 좀더 깊이 본다면 『주역』계사하전 7장에 나타난 履謙復恒損益困井巽의 구덕괘의 뜻이다)을 길러 베푸는 것입니다.

 

(地雷復괘의 상과 연결해보면, 위는 땅괘이므로 여기에서 六氣가 나오고, 아래는 우레괘로 東方木의 밝은 양기운이므로 九德이 나온다. 양기운이 始生하는 때이므로 六氣와 九德을 선양하는 뜻을 두었다).

 

이것으로 말미암아 차례대로 본다면 두 번째는 가로대 태주니 쇠로 연주하여 양을 도와 막힌 데서 나오게 하고(地天泰괘의 상과 연결해보면 위는 부드러운 흙이고 아래는 딱딱한 쇠-乾괘는 또한 쇠, 딱딱함, 막힘을 나타냄-이므로, 첫 봄이 되어 양기가 땅 속을 뚫고 나오게 하기 위해 쇠로 연주함을 볼 수 있다), 세 번째는 가로대 고선이니 모든 물건을 깨끗이 닦아서 신에게 제사올리고 손님을 맞이하는데 썼고(음력 3월괘로 일년 농사를 짓는 때이다.

 

‘농사 農’자를 보면 3월에 농사를 시작하면서 하늘에 曲盡이 禮를 올리는 의미가 담겨있음을 볼 수 있다), 네 번째는 가로대 유빈이니 귀신과 사람을 편안하게 하여 술을 권하고 서로 따르고(酬酌하는 뜻이 담겨있고), 다섯 번째는 가로대 이칙이니 밝은 양(九)의 법칙을 노래하여 백성들에게 의심함이 없게 하고(이칙은 밝음이 상하는 법칙이라는 뜻으로 음력 7월로 天地否괘에 해당한다. 곧 안으로는 음기운이 이미 가득차서 곧 밖으로 나와 밝은 양이 점차 사그러지는 때이다. 곧 알곡이 마지막 밝은 양기운을 받아 잘 익어야 하는 때에 음기운이 성해지면 농사를 망치기 십상이다. 그러므로 밝은 덕을 노래하여 혹여 농사가 잘못 될까를 걱정하는 백성들의 마음을 위로해주어야 한다.

 

예로부터 음력 7월초에 산신제를 드리고 도당굿을 열었던 것도 여기에서 연유하며 이때 계속 비가 내리면 祈晴祭를 드리는 것도 夷則의 의미에 해당한다), 여섯 번째는 가로대 무역이니, 밝은 임금들의 아름다운 덕을 베풀어 펴서 백성들에게 법도와 예의를 보였습니다(山地剝는 밝은 양 하나에 음기운이 가득차 있는 상이다. 만물이 쇠락하는 때에 ‘厚下安宅’ 곧 나라를 잘 다스려 백성들의 생활을 편안케 하는 것을 싫어함이 없는 임금의 마음이 마음이 담겨 있다).

 

爲之六間하야 以揚沈伏하고 而黜散越也하니 元間은 大呂니 助宣物也ㅣ오 二間은 夾鍾이니 出四隙之細也ㅣ오 三間은 中呂니 宣中氣也ㅣ오 四間은 林鍾이니 和展百事하야 俾莫不任肅純恪也ㅣ오 五間은 南呂니 贊陽秀也ㅣ오 六間은 應鍾이니 均利器用하야 俾應復也ㅣ니이다

 

육간(陽先陰後의 법칙에 따라 양이 대표가 되고 음은 양 다음에 나왔으므로 순서에 따라 양과 양 사이에 낀 것으로 보았다. 靑朱白玄黃을 正色이라고 한다면 紫紅赤등을 間色이라 하는 이치와 마찬가지로 여기서 六間은 곧 六呂의 陰呂를 말한다)을 만들어 침복한 것을 발양하고, 지나친 것을 내치고 흩어지게 하니, 원간(첫 번째 陰呂)는 대려니 도와서 만물을 펴게 하고(2월인 地澤臨괘는 아래의 두 번째 양이 군자로서 세상에 임하여 널리 백성들을 포용하여 보전하는 상이듯이 대려 또한 이러한 이치에 따라 지어진 음이다),

 

이간(두 번째 陰呂)은 협종이니 네 양의 틈에서 나오는 작은 것이고(2월인 雷天大壯괘는 아래에서부터 양이 네 개가 씩씩하게 올라온 상이다. 여기에서 두 개의 음이 쫓겨가는 상이므로 이에 맞춰 만들어진 음임을 알 수 있다), 삼간은 중려(仲呂라고도 씀)니 속에 있는 기운을 베푸는 것이고(양이 가득한 乾괘이지만 밝은 하늘 속에 음이 들어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사간은 임종이니 모든 일을 조화롭게 펼쳐 맡은 일을 빠르게 하며 경건하지 않음이 없게 하는 것이고(소인이 몰려오는 때에 군자가 산속으로 은둔하듯이, 음기운이 점차 올라오므로 밝은 양이 은둔해 들어간다는 天山遯의 6월이므로 林鐘에는 머지않아 닥칠 겨울을 대비하는 뜻이 담겨있다.),

 

오간은 남려니 양이 이삭 패게 함(양의 빼어남)을 돕고(8월은 추수하는 달로, 위에 있는 양의 군자가 나라를 잘 다스렸는지를 보는 觀월이듯이 음이름 또한 임금이 나라를 다스린다는 ‘南面而聽天下’에서 취했음을 볼 수 있다), 육간은 응종이니 고르게 이롭고 기물을 써서 응하고 회복하게 합니다(응종은 음력 10월이자 곤괘에 해당하는데 『주역』에서 坤의 德은 方正하고 안정되며 광대하여 ‘應地无疆’한 것으로 표현한다. 하늘의 덕과 합하여 만물을 낳아서 길러주고 마치게 하는 곳이 땅이므로 음이름 또한 應鐘이라하였다. 마치면 다시 회복하기에 응종은 ‘應復’하는 의미를 담았다).

 

律呂不易하면 無奸物也ㅣ니이다 細鈞에 有鍾無鎛은 昭其大也ㅣ오 大鈞에 有鎛無鍾과 甚大無鎛은 鳴其細也ㅣ니 大昭小鳴은 和之道也ㅣ니이다 和平則久하고 久固則純하고 純明則終하고 終復則樂하니 所以成政也ㅣ라 故로 先王이 貴之하니이다

 

율려가 바뀌지 아니하면 물건을 범하는 일이 없습니다. 작은 소리(角徵羽)를 고름에 종은 있고 부가 없음은 그 큰 소리를 밝게 한 것이고, 큰 소리(宮商)를 고름에 부는 있고 종이 없음과 심히 크게 하는데도 부가 없음은 그 가는 소리를 울리는 것이니, 큰 소리가 밝고 작은 소리가 울림은 조화로운 도입니다. 화평하면 오래하고, 오래되어도 한결같으면 순하고, 순하여 밝아지면 마치고(음악의 1장을 마치면), 마치면 회복하여(1장을 마치고 다시 하면) 즐거우니 정치를 이루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선왕이 귀하게 여기셨습니다.

 

 

출처 : 家苑 이윤숙의 庚衍學堂(한자와 유학경전)